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모두들 건강하게 잘 지내고 계신가요? 매년 새해 인사에 여러 가지 코스프레를 해왔는데, 올해는 도움을 받아서 아시아풍의 분위기로 인사드리게 되었습니다.

작년에는 정말 격동적인 사건이 많이 일어났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재선된 것도 깜짝 놀랐습니다. 일본의 총선에서는 여당이 소수여당으로 전락했고, 그 전에 있었던 교토 지사 선거, 그리고 효고현 지사 선거 결과에도 정말 놀랐습니다. 게다가 이웃 한국에서는 계엄령이 발령되기도 했습니다. 정말 예측할 수 없는 일들이 연이어 일어나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WAN의 멤버들은 맹활약을 펼쳤습니다. 가장 힘을 쏟은 것은 뭐니뭐니해도 개호보험 개악 저지 행동입니다. 여러분, 작년 9월 16일 8시간 계속된 마라톤 심포지엄, 잘 보셨나요? 히구치 케이코 씨 등이 만든 개호보험을 지켜내는 것이 이번에 우리의 역할입니다. '고령사회를 좋게 하는 여성의 모임'과 우리 'WAN'이 서로 협력하여 '케어사회를 만드는 모임(ケア社会をつくる会)'이라는 단체를 발족하여 심포지엄을 진행했습니다. 그 덕분에 이번에 개악안을 철회시킬 수 있었습니다만, 작년 4월부터 방문간호 수가는 삭감되었습니다. 아니 정말 이 소식도 깜짝 놀랐습니다. 개호보험 개악 저지를 위해 앞으로도 저희는 열심히 싸워 나가고 싶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습니다.

작년 WAN의 총회에 이사가 교체되었는데, 20명 정원을 채운 가운데 무려 9명의 이사가 교체되었습니다. 새로운 이사들로 이사진이 많이 젊어졌습니다. NPO는 이념의 계승이 중요합니다. 그래서 새 이사님들과 구 이사님들이 모여서 합숙 세미나를 했습니다. 이 팀으로 앞으로 2년을 함께 해나가고 싶습니다. 그리고 작년에 시민언론 폴리타스(ポリタス)가 주최한 '논단 페스티벌(RONDAN FES) 2024'에 WAN도 페미니즘 시민언론로서 참여하게 되었습니다. 언젠가 참여하고 싶었는데 이렇게 수평적으로 시민(독립)언론이 연결되고, 시민언론의 동료로 WAN도 인정받게 되어 참 기쁩니다.

WAN의 활동은 변함없이 다양한 활동가들이 열심히 하고 있습니다. WAN의 미니코미 도서관은 무려 세계의 페미니스트 아카이브 중 하나로 소개되었어요. 브라질의 편집자분들이 찾아와서 컬렉션에 WAN의 미니코미 아카이브를 수록하고 싶다고 제안해 주셨습니다. 이렇게 세계적으로 평가받게 되어 정말 기쁩니다. 이러한 미니코미 도서관에서 스핀오프 기획이 탄생했습니다. '뉴페미니즘 리뷰'의 아카이빙을 기념하는 심포지엄에서 “”페미니스트 매거진이 재밌는데, 종이매체로 만들자!”는 의견이 나와서 '꿈의 페미니즘 ZINE 프로젝트'를 진행했습니다. 모집을 하고 보니, 무려 41개 신청이 쇄도하여 프로젝트팀은 즐거운 비명을 질렀습니다.

그리고 여성학 강좌는 WAN 페미니즘 입문 강좌가 2기에서 3기로, 그리고 심화코스가 1기에서 2기로, 각각 수강생들이 자발적으로 다음 기수로 이어지는 식으로 움직이고 있습니다. 강좌의 졸업생들이 WAN 여성학 연구소를 만들었고, 이 연구소 회원들 중에서 'WAN 여성학 저널'에 투고하는 논문도 나왔습니다. 이렇게 순환이 이루진다는 것은 정말 기쁜 일입니다. 박사학위 논문 아카이브도 잘 갖춰져 있고, 반년에 한 번씩 열리는 박사학위 보고회도 매번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습니다.

그리고 서평란도 여러 가지 재미있었는데요, WAN 사이트는 일종의 도구입니다. 관심 있는 분이 “이거 하고 싶어요!”라고 손을 들어주시면 누구나 쓸 수 있습니다. 그리고 고바야시 에리카(小林エリカ)씨의 『소녀들 풍선폭탄을 만들다(女の子たち風船爆弾をつくる)』는 재미있는 작품이었어요. 이 작품이 만약 문학상을 받지 못했다면 일본 문단은 보는 눈이 없다고 생각하려 했는데, 마이니치출판문화상을 받으셨습니다. 책의 서평이 실린 WAN의 서평란도 굉장히 재미있었어요. 그밖에도 심리학 관련 책에 대한 서평도 있고, 공부하고 싶은 사람들에게 이 WAN의 활동은 굉장히 알찬 프로그램을 갖추고 있습니다. 그리고 WAN의 회원 교류회가 있었는데요. 회원 여러분들이 이제 고령이 되셔서 저처럼 혼자 살고 계신 분들도 많으실 텐데, 가족에게 남기기보다는 사회 공헌에 남겼으면 좋겠다는 생각에 유증을 주제로 한 세미나도 진행했습니다. 부디 여러분도 염두에 두셨으면 좋겠습니다.

이런 가운데 이 사이트를 지탱하고 있는 백엔드, 이것도 작년에 업체 분들의 협조를 받아 안정적인 운영을 할 수 있도록 백엔드 교체에도 투자했습니다. 이렇게 결실을 쌓아나가면서 다음으로 이어갈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할 수 있었던 아주 알찬 한 해였다고 생각합니다. 앞으로 다음 시기로 이어나갈 수 있었으면 하고 진심으로 바랍니다. 올해도 여러분들의 힘으로 WAN을 응원해주시기 바랍니다. 부탁드리겠습니다.

日本語版: https://wan.or.jp/article/show/11653